건축 & 인테리어 디자인 중이에요

Cathy K.

Writer & Solopreneur | Dare to live different. Do what you want, where you want. I dropped out of uni, left city and chose to live in nature. Building a retreat hotel for conscious living based in Bali.

Published Oct 27, 2023

지난주에 저희가 발리에 호텔 짓고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아직 건설을 하고 있지는 않고, 지금 열심히 디자인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건축 & 인테리어 스케치를 할 때는 건축가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함께 대화하면서,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그들의 방향성을 다 같이 맞춰나가는 단계인데요. 깨비 호텔 같은 경우에는 보통의 빌라나 호텔과는 달리,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 느낌을 내면서도, 동시에 도시 사람들 누구나 편안하게 묵어갈 수 있는 럭셔리를 표방하기 때문에 - 많은 대화가 필요하답니다.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소통을 할 때는, 기존 웹사이트나 브랜드 아이덴티티 파일을 먼저 전달했어요. 건축과 웹디자인은 다른 분야지만, 서로 보면서 상상을 하면서 발전시켜나가는 서로의 뮤즈 같은 관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깨비 기존 웹 브랜드 컨셉

이런 식으로 브랜드 컨셉을 보여준 후, 저희 이야기를 들려주면 건축가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공간을 디자인하는 식이랍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깨비 호텔 브랜드 디자인 구경오세요)

저희 건축가는 발리에서 꽤나 유명한 the Lawn 이라는 바와 Slow Hotel을 디자인한 인도네시아 건축가 Rieky 입니다. Rieky 에게 가장 처음에 왔던 건축 스케치는 다음과 같았어요.

건축 스케치 초기 과정

건축 1차 스케치

1차 스케치는 되게 모던한 느낌이 강하고, 그리고 호텔 같은 느낌이 강해서 반려시켰습니다. 저희는 좀 더 정원을 걸어다니는 것 같은, 계획된 무계획, 자연스러움을 재현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건축가에게 좀 더 '미로 같이', '정원 같이', '계획된 무계획'을 주문해서, 얼마전 2차 스케치를 받았습니다.

건축 2차 스케치

2차 스케치에서는 주문했던 대로, 계획된 무계획이 좀 더 보이는데요 - 사람들이 어디를 가도 정원 속에서 걷는 느낌이 나도록, 유닛들을 더 불규칙하게 전개했고, 땅의 경사진 지형을 활용하여 오솔길을 걸어다니면서 자연스레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중앙의 커뮤널 공간의 경우에는 1층에 입장할 때는 거대한 돌들 사이로 작은 문을 통해 입장해서 - 마치 다른 세계로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줄 예정이고요. 커뮤널 공간의 2층은 빌라 동들의 1층과 높이가 같아서, 각 유닛들에서 밖을 볼 때는 마치 거대한 정원에 있는 듯해 보이게 됩니다. 여기를 어떻게 꾸밀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못 정했는데요, 아마도 거대한 조형물이나, 나무나 패브릭 구조물로 만든 임시 구조물들로 채울 예정이에요. 석양을 보며 요가를 할 수도 있고, 때로는 파티나 연극을 할지도 몰라요. 시즌 별로 사람들이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직 상세한 디자인은 안 나온 상태이지만, 대략적인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이런 비슷한 디자인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인테리어 컨셉 스케치

인테리어 디자인은 스위스에서 럭셔리 디자인을 담당하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친구들이 지금 하고 있는데요, 기존 발리나 도시 디자인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 색감과 재질을 사용하여 오감을 만족하는 디자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에 녹아들면서도, 마법같은 공간으로 느껴지도록 이곳저곳에 칼라 포인트를 요청했구요. 그저 흔한 대리석 깔린 럭셔리 호텔이나 또는 숲속에 마구 대충 지은 리트릿 공간이 아닌 구석 구석을 볼 때마다 새로움이 있는 재미있는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었습니다.

Material 재질

Color 색감 포인트

방 컨셉 구상

이런 식으로 인테리어 하는 친구들과도 이야기하면서 디자인을 맞춰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건축과 디자인 모두 초기 스케치 단계여서, 아마 완성본하고는 차이가 꽤나 나겠지만 디자인 방향성은 꽤나 명확합니다.

"마법의 정원" - 마법같은 공간

호텔 이름이 "깨비"인데요, 깨비가 사실은 도깨비의 깨비거든요. 사람들 속에서 평범한 척 섞여서 살아가지만, 왜인지 쉽게 섞이지 못하고, 혼자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 그래서 외로운 사람들. 그렇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특별하고 대단한 마법같은 힘을 가진 생명체. 그게 저희라고 상상하면서 만들었어요.

더 이상 외롭지 않도록.

특별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마법같은 공간, 바다와 계곡과 숲으로 둘러쌓인 그런 호텔을 만들어볼게요.